월간휘뚜

매월 이야기가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소개하는

휘뚜의 Monthly Magazine


말을 모으는 카드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 『배를 엮다』에서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그들은 낯선 단어와 
새롭게 쓰이는 표현을 놓치지 않으려 
평소에도 말을 모으는 용례채집카드를 가지고 다녀요.

길에서 들은 말, 
어제와는 조금 다르게 쓰이는 단어들. 

그냥 지나치면 사라질 말들을 
작은 카드 위에 적기 위해서요. 

사전은 그렇게 
흘러가는 말들을 하나씩 붙잡으며 
만들어지더라고요. 

무언가를 적어두고, 
모아두고, 
다시 꺼내 볼 수 있게 남기는 일. 

비단 단어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지 않을까요. 

분명 남겨두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어디에 두었는지 
다시 찾기 어려워지는 것들 말이에요. 


저장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저는 평소에도 
무언가를 자주 저장해 두는 편이에요. 

인스타그램에서 본 정보, 
스레드에서 발견한 문장,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브랜드나 제품들.

 여행 중 괜찮은 가게를 발견하면 
계정을 팔로우해 두기도 하고, 
처음 보는 소재나 이름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두기도 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장한 것들은 많아졌는데 
다시 찾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더라고요. 

저장해 두었는데 
어느 폴더에 있는지 모르겠고, 

메모해 두었는데 
어디에 적었는지 기억나지 않고, 

팔로우해 두었는데 
계정이 너무 많아져 
다시 찾기 어려워지는 것들. 

언젠가 다시 보려고 남겨 둔 것들이 
정작 필요할 때는 
눈에 보이지 않아요.

무엇을 남길지 고르는 일


저장해 두는 것과 
다시 볼 수 있게 남겨 두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해요. 

휴대폰에는 많은 것을 넣어 둘 수 있지만, 
너무 쉽게 저장할 수 있어서 
오히려 무엇을 남겼는지 잊어버리게 돼요. 

작은 종이에는 
모든 것을 적을 수 없어서 
무엇을 남길지 한 번 더 고르게 돼요. 

정말 다시 보고 싶은 것인지, 
나중의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것인지요.

모아 두고 싶은 기억들


그래서 요즘은 
제가 다시 보고 싶은 것들을 
조금 더 의식해서 모아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뭉뚱그려진 감정과 감각을 
조금 더 섬세하게 나누어 줄 말들. 

색감과 질감이 오래 남는 조각들. 

그리고 언젠가 
콘텐츠나 제품으로 만들고 싶은 
그때그때의 생각까지도요. 

거창한 기록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이 모이면 
나중의 나에게 필요한 단서가 되더라고요.


작은 카드지갑처럼 보이지만


LifeScape는 
그런 단서들을 
모아 두기 좋은 도구예요. 

처음 보면 
작은 카드지갑처럼 보여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짧은 메모를 적고, 
종이들을 넣고, 
기억하고 싶은 생각들을 붙여 둘 수 있는 구조예요. 

노트이자 카드 케이스, 
작은 스크랩북처럼도 쓸 수 있어요. 

정해진 용도보다 
무엇을 모으고 싶은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점이 좋았어요.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어서, 
오히려 무엇을 남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점도요.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남겨 두는 일

남겨 두고 싶은 기억이 
꼭 길고 정돈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한 단어, 
짧은 문장, 
작은 종이 한 장이면 충분할 때도 있으니까요. 

지나간 뒤에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작게 남겨 두는 일. 

LifeScape는 그런 조각들을 
곁에 두고 모아 가는 도구입니다.